Toby Ziegler: Flesh in the age of reason
March 20 - April 30, 2019 | P K M+
40, Samcheong-ro 7-gil, Jongno-gu, Seoul | T. 02 734 9467
PKM Gallery is pleased to present Flesh in the age of reason, a solo exhibition by the contemporary British artist Toby Ziegler(b.1972) from March 20 to April 30, 2019, his second in Korea since his 2015 show at PKM. For this exhibition, he has produced ten artworks including paintings, sculptures and a two-screen video installation, all that take motifs from the forms of the body, primarily hand and foot.
Ziegler’s paintings take inspiration from Renaissance and Baroque artworks which he digitally appropriates and translates into oil on aluminium. Once the paint is dry, the aluminium surface is ground with an orbital sander partially erasing the image to reveal the metal underneath. The picture plane of the aluminium surface is further disrupted by overlaid grids and geometric patterns done with paint brush. The conflicting ideas of creation and disruption, figurative and abstract, conventional and modern, digital and manual all become compressed and intermingled on the metal surface. Although complex, these multiple combinations of elements become insensible for a moment by the materiality of the aluminium plate that shimmers elegantly in different light and angles.
Two sculptures made of PETG plastic on display were also part of an exhibtions at the Freud Museum, London in 2017. As in his paintings, the sculptures fragment and reassemble themselves. For example, ’Self portrait as a Klein bottle’ has no clear boundary between interior and exterior. Ziegler’s collection of images and his boundless adaptation and conversion is further amplified in his 2-channel video ‘It’ll soon be over (exquisite corpse)’. Ziegler selected a collection of images including Lee Miller’s neck from a Man Ray photograph, the arm of a self-immolating Buddhist martyr, the body of Saint Sebastian from a Guido Reni painting, illustrations from Georges Bataille’s essay, and images of cells under a microscope. When these images were put into a search engine, it produced eclectic results of which the artist used to produce comparative images for the scenes in his video. Ziegler's ingenious language of fusing classical motifs with digital technology is highly significant as it suggests a new direction of art in the digital age where information is expanding rapidly and becoming equally accessible more than ever.
Toby Ziegler graduated from Central St. Martin’s School of Art and is actively working based in London. He has had many exhibitions in world renowned institutions including Museum of Old and New Art (MONA) in Tasmania, Australia, New Art Centre in Salisbury, UK, Museum of Contemporary Art Kiasma in Helsinki, Finland, Minsheng Art Museum in Shanghai, China, and Kunsthalle Dusseldorf in Dusseldorf, Germany. The works of Toby Ziegler have been acquired by major art institutions around the world including Tate Gallery (London, UK), The British Council (London UK), Birmingham Museum and Art Gallery (Birmingham, UK), K11 Art Foundation (Hong Kong) and Kadist Art Foundation (Paris, France).
The opening reception for Toby Ziegler’s solo exhibition is scheduled on March 20 and the artist will be paying a special visit to Korea for the opening.
토비 지글러: 이성(理性)의 속살
Toby Ziegler: Flesh in the age of reason
March 20 - April 30, 2019 | P K M+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40 | T. 02 734 9467
PKM 갤러리는 3월 20일부터 4월 30일까지 영국 현대 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토비 지글러(Toby Ziegler, b.1972)의 작품전 ≪이성(理性)의 속살≫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2015년 PKM 갤러리에서의 전시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그의 두 번째 한국 개인전이다.
토비 지글러는 고대에서 20세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과거 예술품에서 출발하여, 그 원본 이미지를 컴퓨터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변환해 금속, 합성 소재 등의 현대식 재료에 입힌 후, 이를 사포질, 페인트칠과 같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해체하는 일련의 복잡한 과정을 통하여 다양한 의미와 층위가 한 화면에 압착되는 특유의 작업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역사적 미술품의 한 부분, 특히 손, 발 등의 신체 이미지로부터 기인한 회화와 조각, 영상 신작 10점이 새롭게 공개된다.
전시 제목과 동명의 회화인 <이성의 속살(Flesh in the age of reason)>은 토비 지글러를 대표하는 알루미늄 페인팅 시리즈 중 하나로, 화면 위 언뜻 보이는 첫 번째 레이어에는 구상적 신체 형상들이 자리한다. 작가는 인터넷 구글링을 통해 찾은 르네상스, 바로크 예술품 속 손발 도상의 저 해상도 이미지를 디지털 렌더링으로 조작하여, 이를 캔버스 면이 아닌 알루미늄 판 위에 오일 페인팅으로 얇게 도포했다. 물감이 마르고 나면 표면은 전기 사포(orbit sander)로 빠르게 갈리고, 기하학적 패턴의 붓 터치로 완전히 생략되기 직전까지 지워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즉 금속판 위의 얇은 막 사이로 창조와 파괴, 구상과 추상, 전통과 현대, 자동과 수동, 원본과 차용 등 수많은 대립항과 그 경계가 압축되어 혼재하게 된 셈인데, 이런 복잡한 의미들은 빛과 보는 각도에 따라 우아하게 반짝이는 회화 겉면의 물질성으로 인해 순간 무상해지고 마는 것이다.
한편, 조각 <이성의 속살>은 원본 이미지를 3D 모델링 한 후, 여기서 파생된 픽셀 면을 내·외부를 그대로 드러내는 투명아크릴수지(Perspex) 다면체로 균질하게 조합한 작업이다. 로마 '콘스탄티누스 거상(Colossus of Constantine)'의 검지를 든 손이 작업의 모티브로 작용했다. 수집된 이미지의 끝없는 차용과 변환은 2채널 비디오 <곧 끝날 것이다(It’ll soon be over)>에서 보다 다각화된다. 이 작업의 부제인 '우아한 시체(exquisite corpse)'가 초현실주의자들이 즐겨 한 공동 놀이를 의미하듯, 토비 지글러는 만 레이(Man Ray)의 인물 사진 속 목 부분, 분신하는 불교도의 팔 사진과 귀도 레니(Guido Reni)의 회화 속 성 세바스찬의 몸 도상, 조르주 바타유(Georges Bataille)의 에세이 삽화, 현미경으로 본 세포 형상 등을 채택하여, 그 이미지들을 5-6년 동안 검색엔진으로 검색했을 때 나온 무작위 한 2차 이미지들을 영상의 신(scene)으로 나열했다. 마치 그가 또 다른 조각에서 전용한 '클라인의 항아리(Klein's bottle)'의 단측곡면처럼, 이 영상은 시작도 끝도 없이 현재의 시공간을 가득 메운다. 이처럼 고전 모티브와 기계·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토비 지글러의 독창적 언어는 정보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확장되고 수평적으로 접근 가능해지는 디지털 시대에 예술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하다.
토비 지글러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예술대학(Central St. Martin’s School of Art)을 졸업했으며, 현재 런던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는 호주 모나 미술관(Museum of Old and New Art), 영국 솔즈베리 뉴 아트 센터(New Art Centre), 헬싱키 키아즈마 현대 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Kiasma)에서의 개인전과 런던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 비엔나 벨베데레 미술관(Belvedere Museum), 상해 민생미술관(Minsheng Art Museum), 쿤스트할레 뒤셀로드프(Kunsthalle Dusseldorf)의 단체전 등 전 세계 유수의 미술기관에서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그의 작품은 테이트 갤러리(Tate Gallery), 영국문화원(The British Council), 버밍엄 박물관 및 미술관(Birmingham Museum and Art Gallery), 홍콩 K11 파운데이션(K11 Art Foundation), 파리 카디스트 예술재단(Kadist Art Foundation) 등의 주요 예술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번 토비 지글러 개인전의 개막 행사는 3월 20일에 진행되며, 작가는 개막 주간에 특별 내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