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afur Eliasson: Your Uncertain Shadow
PKM Trinity Gallery
April 19 - May 31
Sunday: closed
PKM 트리니티 갤러리는 2012년 4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세계적인 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1967-)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유리, 거울, 조명 등의 인공적인 재료와 물, 안개, 이끼와 같은 자연요소들을 도구 삼아 지난 20여 년간 과학과 접목시킨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인간의 지각 능력과 물리학적 법칙 사이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작가는 ‘공간에의 이해, 환경과의 물리적∙감정적인 교감, 움직임, 시간성’이라는 그의 오랜 관심사를 예술 언어로 펼쳐낸다. 이번 전시는 2007년과 2009년에 이어 PKM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작가의 신작들이 대거 선보인다.
덴마크 출신의 올라퍼 엘리아슨은 1990년대 이후 유럽과 미주를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2003년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선보인 <날씨 프로젝트(The Weather Project)>는 높이 35m의 거대한 터빈(Turbine) 홀을 200여 개의 전구로 이루어진 초대형 인공 태양의 강렬한 빛으로 가득 채운 작가의 대표적인 설치작업이다. 또한 2011년 덴마크 오르후스(Aarthus)의 ARoS 미술관에 영구 설치한 <당신의 무지개 파노라마(Your rainbow panorama)>는 무게 260톤에 달하는 거대 유리 전망대를 설치하여 덴마크 도시 경관을 시시각각 변화하는 무지개 빛의 파노라마로 지각하게끔 유도한 공공건축 프로젝트이다. 이 밖에도 제51회 베니스 비엔날레(2005)를 포함한 다수의 국제 비엔날레 참여와 뉴욕 현대 미술관(MoMA)에서의 개인전(2008),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SF MoMA)을 필두로 한 미국 내 주요 미술관 순회 개인전 개최 등 화려한 전시 경력은 올라퍼 엘리아슨이 동시대 최고의 작가임을 입증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코펜하겐에서 태어나 덴마크와 아이슬란드에서 성장한 올라퍼 엘리아슨은 북유럽의 신비로운 자연 풍광들을 작업의 영감으로 삼아왔다. “자연이란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회구성원들이 각기 다른 경험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공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소재”라고 밝히는 올라퍼는 거대한 자연 현상을 전시장 내부로 끌어옴으로써 관객과 관객, 미술과 일상 사이의 물리적이고 감각적인 소통을 유도한다. 이처럼 ‘관람객 참여(involvement)’가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하는 그의 작업은 관객과의 상호 관계 속에서 동적이고 사회적인 지각을 제공한다. 베를린에 설립한 작가의 대규모 스튜디오는 건축과 과학, 공예, 미술과의 협업을 통하여 예술과 사회의 소통이라는 궁극적인 주제를 실현하는 협동 실험 공간이다.
이번 PKM 트리니티 갤러리에서의 전시에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최신 설치 작품 및 조각, 회화 등 총 21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특히 나무를 주요 매체로 하는 <Driftwood> 연작은 빛과 색채의 지각적 인식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온 기존 작업의 연장이면서, 동시에 ‘여정(emotional journey)’이라는 새로운 시간성의 개념을 부여한 신작으로 빛의 파장과 움직임을 활용하여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올라퍼 특유의 예술적 성향을 드러낸다. 이외에도 고 반사율의 특수 유리와 화산암을 내부에 장착한 2m 높이의 만화경에서는 반사체와 빛 사이에 발생하는 물리적 시각 반응, 즉 잔상과 가상이 모여 이루는 아름다운 시각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다채로운 신작을 선보이는 3년 만의 국내 전시를 위하여 작가가 직접 방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