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이엠 갤러리는 4월 20일부터 5월 16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작가 이불(1964년 생)의 전시를 개최한다. 이불은 명실공히 백남준 이후 국제 미술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현대 미술가로서 유럽, 미국, 호주, 일본 등지의 최고 수준의 미술관과 갤러리 전시들에 초대되어 왕성한 활동을 벌이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썩어가는 실제생선과 변치 않는 싸구려 인조 장식물들의 결합을 통해 사회의 기성 가치관을 통렬히 비판하는 설치 조각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이불은 1997년 뉴욕 MoMA 개인전을 비롯해 1998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휴고보스 미술상 최종 후보작가 전시, 1999년 베니스 비에날레 본 전시 및 한국관 동시 출품을 통한 특별상 수상 등 지속적으로 국제 미술계의 커다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형작가로 성장해 왔다.
뉴욕 뉴 뮤지엄, 필라델피아의 패브릭 워크샵 앤 뮤지엄, 시애틀의 헨리 아트 갤러리 등 미국 내 유수의 미술관 순회전시와 프랑스 디종 컨소시엄, 마르세이유 현대미술관 순회전시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미술관에서의 성공적인 전시를 통해 국제적 정상급 작가로 자리매김 해온 이불은 최근 스페인 살라망카 미술관에서의 개인전(2007년 4월 11일 종료)을 성황리에 마감하며 금년 하반기부터 다시 대형의 국제 전시 프로젝트들을 앞두고 있다.
올해 9월 이스탄불 비에날레 참가, 10월엔 안젤름 키퍼, 앤디 워홀, 바젤리츠 등 서구 최고 작가들의 전문 화랑인 파리 타다우스 로팍 갤러리에서의 개인전, 그리고 11월엔 파리 카르티에 재단 미술관에서의 초 대형 개인전이 계획되어 있다. 카르티에 재단 미술관 전시는 유럽의 다른 미술관들로 순회될 예정이며, 이와는 별도로 서구의 유명 큐레이터가 이불의 회고전을 기획, 2009년 초부터 유럽의 미술관을 필두로 미국 내 미술관 및 아시아 미술관 (일본 및 중국)순회로 이어지는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에 준비 진행 중에 있다. 이 프로젝트와 함께 작가의 대형 화집이 유럽의 유명 출판사에서 기획 발간된다.
PKM 갤러리는 전속 작가 이불의 대형 국제전시 프로젝트를 앞두고 작가가 세계무대에서 더욱 도약할 수 있도록 제작 후원을 위한 특별 전시를 마련하였다. 한 작가의 대형 프로젝트를 앞두고 마련되는 특별 제작후원전시는 해외에선 소장가들에게 커다란 호응과 보람을 안겨주는 매우 화제적인 이벤트로 인정받고 있다. 좋은 예로 미국의 대표작가 매튜 바니의 경우도 대규모 제작경비가 소요되는 프로젝트를 앞두고 제작비 마련을 위한 사전 후원전시를 개최해서 컬렉터들의 열렬한 반응을 얻어왔다.
이번 PKM 갤러리 전시는 대형 신작 조각들로만 이루어질 파리 카르티에 재단 미술관 전시의 컨셉트인 '모더니즘의 왜곡된 이상에 대한 건축적 표현'을 축약해 드러냄으로써 해당 전시와 내용적으로 연계돼 있으면서도 일반 소장가들이 편안하게 소유할 수 있는 소형 조각과 벽면 오브제들로 이루어졌다. 알루미늄과 브론즈가 재료로 사용된 소형 조각 작품및 거울과 구조물 그리고 라이팅이 결합한 벽면 오브제는 매우 옵티칼한 형태를 띠며 건축적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작품들이다. 작가가 직접 디자인한 좌대에 놓이는 알루미늄과 브론즈 조각들은 각각 에디션이 5개씩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벽면 오브제는 크기에 따라 소형이 에디션 4개, 중형이 3개, 대형이 2개씩으로 매우 한정된 수량만 제작되었다.
또한 2층 전시실에는 카르티에 전시에 출품될 설치 조각 작품들의 마케트(모형)가 함께 전시되어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문화와 사회의 통념적 가치관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과 저항의 시각을 유려한 조각적 표현으로 승화시키며 국제무대에서 최정상급 작가로 인정받아온 한국의 대표작가 이불이 세계 속에서 더욱 더 무한한 역량을 발휘하면서 시장가치도 더할 수 있도록 그 힘을 모아주는 동시에 소장가에겐 훌륭한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호작용은 이상적인 작가 후원 시스템이 국내미술계에서도 정착할 수 있는 계기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