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최(1961년 생)는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재학 중 도미한 후, LA의 아트센터 칼리지에서 디자인과 순수미술을 전공하였다.
피케이엠 갤러리는 2003년 9월 18일부터 10월 7일까지 코디 최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후 줄곧 뉴욕을 중심으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뉴욕 제프리 다이치 갤러리 개인전, 프랑스 마르세유 현대 미술관 그룹전, 미디어 시티 서울 2002등에 참가한 바 있다.
현재 NYU 대학원 교수이며, 홍익대 산업디자인과에서 초빙강사로 출강중이다. 코디 최는 도미 후 새로운 문화적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소화불량을 겪었으며, 이를 치유하기 위해 펩토비즈몰을 오랜 기간 복용하였다. 그 후, 이 펩토비즈몰은 작가의 미술재료로 직접 사용되었다. 그는 펩토비즈몰, 화장지등 비전통적인 미술재료를 통해 서구문화의 전통적 맥락과 충돌하는 이방인(아시아인)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문제에 대해 표현하였다. 그 후, 1990년대 말부터 디지털 환경으로의 세기적 전환이라는 거대한 혁명적 변화속에서 작가는 창작의 새로운 의미에 대해 고민하여 새로운 세기의 회화제작 방식의 대안으로서 데이터베이스 페인팅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즉, 창작이 작가의 머리속 상상력과 직접 손으로 그리는 행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자료가 구축된 컴퓨터의 데이터베이스에서 내용을 뽑아내고, 그것이 변경 조작된 결과가 새로운 창작물이 된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지는 코디 최의 데이터베이스 페인팅들은 디지털 혁명의 기류에 편승하여 포스트모던이라는 시대적 조류에 걸맞는 새로운 의미를 담고 잇는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Multiplying difference / post-ready made"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은 모두 'Abstraktes Bild'라고 명명되어있는데, 이는 20세기 최고의 '페인터'중 한 사람으로 일컬어지는 독일 작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Abstaktes Painting'이라는 작품 제목과 동일하다. 코디 최는 리히터가 색상을 무수히 반복하고 덧칠하여 최종 형태를 만들었던 아이디어를 패러디 해 웹사이트에서 자신이 원하는 색깔을 다운로드 함으로써, 현실과 가상이라는 복선을 작품속에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찰스 젠크스(Charles Jencks)가 주장하는 "Multiplying difference"는 20세기 초 모더니즘에 의해 주장된 오리지낼러티(originality)라는 형태를 깨뜨리고, 관계성이 없는 것들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는 것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즉, "Multiplying difference"는 형태위에 계속하여 형태를 계속하여 얹고, 겹침으로써, 새로운 형태를 창조해 나가는 것으로, 컴퓨터가 a와 b를 그리고 그 위에 다시 c를 조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코디 최는 작품에 빨강색을 다운로드 받은 후에 다시 파랑색을 다운로드하고, 그 위에 다시 다른 색을 다운받아 layer들을 만들어 새로운 구조를 등장시킨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의미를 지닌 새로운 구조의 이번 전시작들은 keyboard라는 ready-made를 통하여 컴퓨터의 database를 조합하여 탄생시킨 변화된 개념의 이번 전시는 작가의 데이터베이스 페인팅 시리즈 전시로 세 번째이며, 미발표 신작 20여점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