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이엠갤러리는 뉴욕에서 90년대에 부상한 역량있는 재미작가 바이런 킴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1961년 미국에서 출생한 바이런 킴은 예일대학교 영문학과 및 스코히건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2004년 작가의 중간 회고전이라 할 수 있는 전시인 《접점: 바이런 킴 1990 - 2004 (Threshold: Byron Kim 1990 - 2004)》 이 버클리 대학 미술관에서 시작된 후, 2005년 서울 로댕 갤러리를 거쳐 북미 주요 미술관에서 순회 전시 중이다. (2007년까지)
그는 1993년 뉴욕 휘트니 비엔날레(Whitney Biennial, New York)에 갈색, 살구색, 베이지색 등 피부 색깔을 상징하는 수백 개의 패널을 격자무늬로 배열한 작품을 출품하여, 추상 모노크롬 회화를 통한 정치, 인종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이슈화시키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대표적 전시로는 1994년 하트포드 워즈워드 아테네움 개인전, 고려청자의 색상을 세분화한 대형 모노크롬 작품을 선보인 1996년 워싱턴 허쉬혼 미술관 개인전, 1999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 필립 모리스 분관에서 미술관 청소부들이 사용한 진공청소기에서 나온 온갖 먼지들을 안료로 만들고 이를 사용하여 대형 벽화를 제작하여 다시 한번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후 작가는 모더니즘 회화 양식의 전통을 고수하며 그에 대한 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추상 회화의 맹점과 한계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며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피케이엠갤러리 개인전에서 소개할 그의 작품들은 총 40점으로 사진 및 회화 작품들이다.
작가가 새로 시도한 사진 작품들은 모두 "What I See: "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제목 그대로 작가가 바라본 세상, 작가 자신이 생활하는 집의 공간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간 공원 등 작가에게 의미가 깊은 장소에서 찍은 수십 장의 사진들을 그림 조각 맞추기 퍼즐을 완성한 것처럼 이어붙여 파노라마 형식으로 재구성해 대형 사진으로 촬영한 작품들이다. 그리고 매주 일요일 오후마다 직접 하늘을 보며 그려나간 '일요일 그림'이라 불리는 회화 시리즈는 지극히 작가 개인적인 경험, 감정 그리고 작가를 비롯한 가족들 간에 발생한 사건들을 추상이라는 시각 표현 방식을 차용해서 일상의 소소함, 개인적 내밀한 그리고 잊혀지기 쉬운 경험 혹은 기억들을
표현한다. 특히 <일요일 그>림》 시리즈는 투명한 푸른색 단독으로 혹은 연한 회색과 조화를 이뤄, 정지한 듯하지만, 끊임없이 확장되고 움직이는 이미지를 통해 작은 캔버스 혹은 패널 크기를 넘어선 보다 큰 메세지와 상상을 전달한다.
영문학을 전공한 작가가 19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의 시에서 영감을 받고 만들어 낸 것이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이 작품들은 동시대의 영국 풍경화가 존 콘스터블의 구름 그림 습작을 연상시키지만 작가가 직접 관찰한 하늘을 그린 후, 그날 있었던 일, 혹은 그날 작가가 하늘에서 느낀 감정 등을 직접 일기처럼 혹은 시처럼 그림 위에 써내려 간 글은 일상적 삶의 기록을 남기는 동시에 그것을 초월한 삶을 상상하게 만드는 은유적 장치로 작용하는 것이다.